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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직물의 의마가공

겨울소나기 2014. 10. 23. 16:58

면직물의 의마가공

면직물도 마처럼 표면을 꺼칠하게 만들어 접촉 면적을 줄여주면 여름에 Cool한 소재로 만들 수 있다는 기특한 생각을 누군가 해냈습니다. 물론 꼬임을 많이 주면 면직물도 상당히 까칠해 집니다. Voile이 한 예가 됩니다. 하지만 강연직물은 밀도가 많아지면 꼬불꼬불한 Crepe나 Yoryu효과가 생기기 쉬워 제직의 한계성이 드러납니다. 가격도 상당히 비싸지지요. 그래서 일반 면직물의 가공으로 마직물 같은 Touch를 얻으려는 압력이 작용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가장 소극적인 방법은 저온 Mercerization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염색공장에 냉동 시설이 필요하고 가격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서 잘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은 수지(Resin)를 처리하는 방법입니다. 수지는 가소성이 있으므로 유동적인 면직물을 원하는 바대로 형태를 고정시켜 줍니다. 즉 풀을 먹여주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한여름에 풀 먹인 모시 옷을 입은 어르신들의 기품 있는 풍모를 예전에는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아무리 더워도 결코 부채질을 경망스럽게 하지 않았지요.

다만 풀 먹인 옷은 오로지 1회용이었기에 매번 풀을 먹이고 또 정성껏 다리미질을 해야 하는, 여성들의 가혹한 노동을 요구하는 비 인간적인 산물입니다. 그것을 세탁 후에도 풀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영구히 고정시키는 일을 수지가 해 냅니다. 수지는 아크릴 수지, 멜라민 글리옥살 우레탄 수지 등, 숱하게 많으므로 성격에 따라 골라 쓰면 됩니다.

예컨대 포르말린이 많이 들어가면 안 되는 원단에는 불소계통의 수지를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수지가공과 저온 머서라이징 두 가공을 병행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 기법을 이용하여 부드러운 Cotton Lawn으로 Crepe효과 없는 면 Organza를 저렴한 가격에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이 아이템을 Victoria Secret에 공급한 적이 있습니다.

면의 의마 가공의 한 장르로 파치먼트Parchmentizing) 가공을 들 수 있습니다. 원래 면은 산에 약하지만 단시간, 표면에 강산 처리를 했을 때는 면의 중공(中空)인 루멘의 팽윤 작용으로 표면이 까칠해지는 놀라운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른바 의마 가공이 되는 것입니다. 이 가공은 주로 얇은 직물에 주효하며 진한 황산을 10초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표면에 노출시켜 마와 같은 표면 효과를 까실한 느낌과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종이도 같은 원리로 이런 가공을 할 때가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