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생간을 먹으면 눈이 좋아진다?

많은 분들이 소 간이 눈에 좋다는 소리에 소 간을 많이 찾으시죠? 저도 눈이 좋지 않기도 하지만 소 간의 고소한 맛 또한 좋아해서가금 먹어본 바 있습니다. 소 간은 익혀먹기도 하지만 보통 기름장에 생 간을 찍어먹는 것이 더 맛이 좋아 대부분 그렇게 먹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먹는 소 생간, 과연 좋을까? 

최근 연구에서 소 생간이 눈에 좋기는 커녕 눈에 엄청난 해를 가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소 생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죠!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을 때 소 생간과 천엽을 주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이젠 소 생간을 먹을 때는 조심해서 먹어야 겠어요. 바로 '개회충' 때문이에요. 원래 개회충증은 개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의 배설물에서 떨어진 기생충 알에 의해 감염이 되거나 동물의 털이나 몸에 붙어 있던 유충을 통해 감염되는 경로가 지배적이었어요. 그래서 놀이터에서 흙을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들이나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시골 사람들이 더 많이 감염된다고 여겨졌었죠. 하지만 최근 눈개회충증 연구에서 시골에서 생활하는 사람보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성인 남성이 눈개회충증에 더 많이 감염됐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그리고 그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최근 소 생간을 섭취한 경험이 있다는 것!

개회충에 감염되면 개회충은 장속에 가만히 있지 않고 몸속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다른 장기로 이동한다고 해요. 간이나 폐까지만 이동한다면 그래도 증상이 없고 큰 문제도 발생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치유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만약 개회충이 눈까지 올라가면 눈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염증물질을 침착시켜서 눈의 한 가운데 망막세포를 파괴해 시력까지 저하시킨다고 해요. 심하면 실명까지 유발시킨다고 하네요..ㅠㅠ

그런데 이런 개회충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이 바로 '간'이라고 해요. 그래서 소의 간을 생으로 먹게 된다면 개회충도 생으로 같이 먹는 꼴이 된다고 하네요. 생고기 섭취는 개회충 눈병에 걸릴 위험을 2배 올린데에 반해서 생간 섭취는 무려 15배까지나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어요. 이런 결과 때문에 일본은 일찌감치 생간을 음식점에서 판매하지 않도록 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소 생간에 대한 인식이 정확하게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방송에서 아무렇지 않게 소 생간을 먹는 모습이 나오고 당연 음식점에서도 소 생간이 손님상에 오르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소 생간을 섭취하는 음식문화 때문에 외국보다 항상 개회충에 의한 감염이 많이 일어난다고 해요. 이런 현상을 없애기 위해 소 생간이 분명 맛있기는 하지만 익혀먹는 습관을 가져야 해요. 일본처럼 생간 판매에 대한 법적인 규제도 불가피하다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맛있다고 건강까지 버릴 수는 없으니 소 생간, 익혀드시고 건강 챙기세요~^^*